카테고리 없음

테라와 루나의 탄생과 몰락: 한순간에 무너진 암호화폐 신화

달새창업 2025. 3. 30. 04:09

1. 테라와 루나의 탄생

테라(Terra)와 루나(Luna)는 2018년 권도형이 공동 창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스테이블코인과 생태계 토큰을 결합한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테라는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UST 등)**을 제공했고, 루나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 토큰이었다.

테라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통적인 담보 기반 방식(예: USDT, USDC)과 다르게 루나 토큰을 활용해 UST의 가격을 유지했다. 예를 들어, 1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를 소각하고 UST를 발행하여 공급을 줄였고, 반대로 1UST가 1달러 이상이면 UST를 소각하고 루나를 발행하여 공급을 늘렸다.

이러한 모델은 초기에는 효과적이었고, 테라는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테라의 디파이(DeFi) 플랫폼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이 연 연 20% 이자율은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2021년과 2022년 초, 테라 생태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권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되었다.

2. 테라와 루나의 몰락

하지만, 이 시스템의 핵심 문제는 알고리즘 기반이라는 점이었다. UST는 루나에 의존해 가치가 유지되었지만, 루나의 가격이 급락하면 전체 시스템이 무너질 위험이 있었다.

(1) UST 디페깅 발생

2022년 5월, 대량의 UST가 한꺼번에 매도되면서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고, UST를 루나로 바꿔 매도하기 시작했다.

(2) 루나 가격 폭락

UST가 1달러로 돌아오기 위해 더 많은 루나가 발행되었지만,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루나의 가격은 급락했다. 루나의 공급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몇 달러 하던 루나는 결국 0원에 가까워졌다.

(3) 시스템 붕괴와 시장 충격

테라 생태계가 붕괴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이 증발했고, 수많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큰 손실을 입었다. 테라의 몰락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3. 그 후: 권도형의 도주와 법적 문제

테라 사태 이후, 권도형은 수사 대상이 되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졌다. 결국 그는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후 테라 커뮤니티는 새로운 루나 2.0을 출시하며 재기를 시도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4. 결론: 암호화폐의 위험성과 교훈

테라와 루나의 몰락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성과 투자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높은 이자율과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근본적인 경제 모델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신뢰와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프로젝트일수록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